소설이란 현실에서 있음 직한 일을 꾸며 내어 산문으로 표현한 서사 양식을 말한다. 소설은 현실 자체가 아닌 작가의 상상에 의해 재구성된 글로 허구성을 가진다. 따라서 소설의 화자는 작가 자신이 아닌 가상의 인물이다. 작중 인물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사건을 전개하면서 인물, 사건, 배경을 갖춘 하나의 서사 문학이다. 서사의 특성상 자아와 세계의 대결을 형상화하게 되므로 갈등이 핵심적인 요소로 부각된다. 소설은 현실에 있음 직한 제재를 선택하여 재구성한 문학으로, 현실을 모방하되, 현실을 모사하지 않는다. 글의 기본 구성은 서술로 되어있고 묘사와 대화 등으로 표현하는 산문 문학이다. 예술이 지니는 미적 특성과 형식미를 지닌다. 소설은 분량에 따라 장편, 단편 소설, 중편 소설, 장편 소설로 나누어지며 그 기준은 원고지 매수로 결정된다. 장편은 원고지 20~30매 이내의 짧은 소설로 콩트라고 부르기도 한다. 분량이 매우 짧기 때문에 인생의 단면을 예리한 시선으로 포착하여 강렬한 인상이나 반전으로 독자에게 미적 감흥을 준다. 단편 소설은 원고지 50~100매 정도의 비교적 짧은 소설이다. 중편 소설은 원고지 200매~500매 분량으로 장편 소설과 비슷한 구성을 갖추고 있지만, 좀 더 긴밀하고 통일된 특징이 있다. 장편 소설은 원고지 1000매 이상의 긴 분량의 소설로, 작가의 깊이 있는 사상과 통찰력이 다양한 인물들과 배경을 바탕으로 펼쳐진다. 내용과 경향, 기법 등에 따라 나눌 수도 있다. 연작 소설은 여러 작가가 나누어 쓴 것을 하나로 만들거나 한 작가가 같은 주인공의 단편 소설을 여러 편 써서 하나로 만든 것으로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이문구의 <우리 동네> 등이 있다. 서간체 소설은 편지글의 형식을 차용하여 자기 고백적인 서사 내용을 쓴 것이다. 사소설은 일본의 근대 소설에서 나타난 독특한 형태로, 자신의 삶을 자전적으로 쓰거나 신변잡기적인 일들을 되풀이하여 일상을 표현하는 소설이다. 빈궁 소설은 주로 궁핍한 삶의 경제적 현실에 서술의 초점이 맞추어진 소설로 1920년대 일제 강점기에 많이 산출되었다. 빈궁 소설에는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 김동인의 <감자> 등이 있다. 번안 소설은 외국 소설을 자국의 현실에 맞게 각색해서 옮긴 소설이다. 언어만 바꾸는 번역과 달리 번안자의 주관적, 상상적 개입이 두드러지고, 심한 경우 원작의 상당 부분이 변형되거나 첨삭되기도 한다. 딱지본(육전 소설)은 신문관에서 주로 문고본으로 발행된 저렴한 소설책들을 말한다. 대하소설은 긴 시간의 흐름 속에서 이루어지는 인물들의 복잡한 삶의 양상을 형상화함으로써 사회의 변화 양상과 인간 삶의 전체 상을 포착하려는 방대한 분량의 소설을 말한다. 대표적인 예로는 박경리의 <토지>가 있다. 가족사 소설은 한 가족의 흥망성쇠 내력을 다룬 소설로 여러 대에 걸친 역사를 추적하기 때문에 연대기 소설의 형식을 띤다.
소설은 주제, 구성, 문체로 이루어져 있는데 우리는 이를 소설의 3요소라고 부른다. 주제는 작가가 작품을 통해 제시하는 중심적인 사상이나 세계관 등을 말한다. 소설의 모든 요소들이 결합되어 형성하는 주된 사상으로 작품에 직접 드러나는 경우도 있고, 간접적으로 녹여낸 경우도 있다. 주제를 서술자가 직접적으로 설명하여 제시할 때는 인물의 대화나 편집자적 논평을 통해 작품의 표면에 그대로 드러낸다. 간접적 제시는 소설의 여러 요소에 의해 암시적이고 유추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이다. 구성이란 사건을 인과적으로 배열하여 주제를 효과적으로 형상화한 체계와 질서를 말한다. 작가가 소설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사건을 인위적으로 재배치한 인공적이고 인과적인 미적 질서이다. 소설은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의 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발단에서는 인물과 배경을 제시해 주고 사건의 방향을 암시할 수 있다. 암시는 앞으로 일어날 사건의 방향을 독자가 예상할 수 있도록 느낌을 제시하는 방법이다. 암시와 비슷한 방법으로 앞으로 일어날 사건에 우연성을 제거하고 필연성을 부여하기 위해 어떤 소재나 동기를 미리 제시하는 방법인 복선도 있다. 암시는 복선과 달리 인과적 필연성이 없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전개는 사건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갈등이 발생하고 성격과 사건이 구체적으로 나타난다. 위기는 갈등의 고조와 심화, 극적 반전의 계기가 등장한다. 절정에서는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러 갈등 해소의 실마리가 제시되며 결말에 다다라 갈등이 해소되면서 사건이 해결되고 인물의 운명이 확정된다. 구성은 평면적 구성과 입체적 구성, 액자식 구성, 피카레스크식 구성으로 종류를 나눌 수 있다. 평면적 구성은 사건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차례대로 진행되는 방식이고, 입체적 구성은 사건의 순서를 작가 마음대로 배치한 것이다. 액자식 구성은 외부 이야기 안에 내부 이야기를 넣어 이중적으로 구성한 방식이다. 피카레스크식 구성은 독립된 여러 이야기들을 병렬적으로 나열하여 소설을 이루는 구성 방식이다. 문체란 작가가 사용하는 언어의 개성적인 표현 방식을 말한다. 소설의 문체와 내용은 대개 서술, 묘사, 대화의 방식으로 나타난다. 서술은 인물, 사건, 배경 등을 직접적으로 서술하는 방법으로 사건을 신속하게 진행시킨다. 묘사는 인물, 사건, 배경 등을 이미지를 통해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이다. 대화는 사건을 전개하고 주제를 나타내며 인물의 성격을 제시하는 등의 역할을 한다.
구성은 인물, 사건, 배경 3요소로 이루어진다. 인물은 소설 속 사건의 주체가 되는 행위자로 역할, 성격, 특성에 따라 나누어 볼 수 있다. 서술자가 인물의 성격과 특성을 직접적으로 요약하여 설명하기도 하고 인물의 행동이나 대화, 장면 묘사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제시하기도 한다. 직접적으로 표현하면 인물의 성격에 대한 이해가 쉽게 되고, 간접적으로 표현할 때에는 독자가 인물의 대화와 행동을 통해 유추해야하기 때문에 극적인 효과를 지닌다. 사건은 소설에서 인물의 행위나 서술에 의해 구체화되는 모든 일들을 말한다. 소설은 자아와 세계의 대립인 갈등을 중심으로 사건이 전개된다. 갈등에는 개인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내면 갈등, 개인과 개인 사이의 갈등, 개인과 사회 사이의 갈등, 개인과 운명 사이의 갈등이 있다. 마지막으로 배경은 작품에서 사건이 전개되는 시간과 공간, 역사적이고 사회적인 환경을 말한다. 인물의 행동과 변화, 사건의 전개 등에 사실성을 부여하고, 작품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정서를 나타낸다. 또한 소설의 주제를 나타내거나 배경 자체가 주제 의식을 효과적으로 드려내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
소설은 이야기를 전달하는 허구적 인물인 서술자의 위치와 시각에 따라 작품의 주제와 인물의 성격, 작품의 특성 등이 바뀌게 된다. 등장인물인 '나'가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1인칭 주인공 시점은 주인공이 곧 서술자이기 때문에 주인공의 내면 심리 제시에 효과적이고, 독자에게 친근감과 신뢰감을 준다. 하지만 주인공을 객관적으로 제시하거나 주인공 이외의 인물과 사건에 대해 서술할 때는 어려움이 있다. 주인공이 아닌 부수적 인물인 '나'가 주인공에 대해 관찰한 사실을 서술하는 1인칭 관찰자 시점은 주인공의 내면이 드러나지 않아 긴장감과 경이감을 조성하며, 어떤 인물을 관찰자로 설정했는지에 따라 소설의 효과가 달라진다. 서술자가 외부 관찰자의 위치에서 사건의 외면만을 관찰하여 객관적으로 전달하는 3인칭 관찰자 시점은 인물의 대화와 행동, 장명 등을 객관적으로 전달해서 극적인 효과를 주지만, 인물의 심리 묘사와 명확한 해석이 어렵다. 서술자가 모든 것을 다 아는 입장에서 소설의 모든 요소를 해설하고 논평할 수 있는 전지적 작가 시점은 서술자가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기 때문에 총체적이고 복잡한 양상을 나타내는데 효과적이다. 이러한 시점에 따라 서술자와 등장인물, 독자 사이에서 느껴지는 정서적 밀착도가 달라지게 된다. 1인칭 주인공 시점은 서술자가 주인공이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인물과 서술자, 서술자와 독자, 인물과 독자의 거리가 가장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전지적 작가 시점은 서술자와 인물, 서술자와 독자의 거리는 가깝지만, 인물과 독자의 거리는 멀다. 1인칭 관찰자 시점과 3인칭 관찰자 시점은 서술자와 인물, 서술자와 독자의 거리는 멀지만, 인물과 독자의 거리는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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