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냠냠쩝쩝꿀꺽

2월 5일 월요일 오늘의 식탁

by 뚜비두바뚜밥바 2024. 2. 6.

언니와 조카들이 2주 동안 우리 집에 머물 예정이다.

일요일 저녁 한 주의 마무리를 하고자 아이들이 잠든 후 어른 셋이 식탁에 모여 앉아 하이볼을 홀짝이며 시작한 것이 위스키 두 병을 싹 비우고 와인까지 마신 후에야 끝을 맺었다. 그렇게 과음을 한 탓에 월요일부터 늦잠을 자버리고 말았다. 언니가 깨워줘서 겨우 일어나 조카들과 어른들이 먹을 식사를 준비했다.

일단 현미밥을 깨끗이 씻어 안치고 시금치 된장국과 카레를 만들 계획이다. 시금치는 뿌리 쪽 분홍색 부분이 달짝지근해서 밑동이 분리되지 않게 뿌리만 제거해 주고 물에 깨끗이 행군 후 남은 흙까지 제거될 수 있도록 물에 잠시 담가두었다. 물 750ml에 멸치 동전 육수 두 알을 넣어주고, 집된장 한 스푼을 채에 걸러 풀어주었다. 물이 끓으면 깨끗이 헹궈 손가락 마디 길이로 썰어둔 시금치, 마늘 3톨 다진 것, 송송 썬 대파를 넣어준다. 다시 끓어오르면 간을 보고 살짝 싱겁다 싶어서 참치 액젓 2/3스푼을 넣었다. 평소대로라면 고춧가루를 톡톡 넣어 얼큰하게 먹었겠지만 아이들이 먹을 음식이라 고춧가루는 생략했다. 국은 이렇게 마무리하고 카레를 만들기 시작했다. 한 달 전 오사카 여행을 갔을 때 사 온 고형 카레를 이용해 만들었다. 채소는 코스트코에서 사온 냉동 모둠 채소를 사용하고, 돼지고기 대신 다이어트 한다며 사두고 외면받고 있던 닭가슴살을 넣었다. 기름에 먹기 좋게 자른 닭가슴살, 모둠 채소, 양파를 넣고 볶아주다가 물 500ml를 부어 끓여주었다. 물이 끓어오르면 고형 카레와 함께 들어있던 시치미를 넣고 풀어주면 완성이다. 카레가 약간 매운맛이라서 조카들은 콩나물 밥과 시금치 된장국을 먹고, 어른들은 카레와 시금치 된장국을 먹으며 점심 식사를 마쳤다.

큰 조카가 팬케이크를 만들고 싶다 노래를 부르길래 마트에서 팬케이크 가루, 딸기, 휘핑크림을 사 왔다. 케이크를 굽는 건 어른이 하고 아이들은 예쁘게 꾸미기 놀이를 하며 간식을 먹었다. 제품은 이마트 노브랜드 버터밀크 팬케이크 가루를 사 왔는데 달달한 향이 강하고 버터밀크 향이 들어있어서 그런지 평소 먹었던 팬케이크와는 조금 다르게 느껴졌다. 양이 적당하고 가격이 착하지만 나의 개인적인 취향으로 맛은 불호에 가깝다.

조카들 저녁 메뉴는 분홍소시지, 콩나물 무침, 오이 반찬과 먹고 어른들은 남은 카레를 처리했다. 분홍소시지는 하나 하나 굽는 것보다 팬에 가득 올려 한 면을 구워주고 노릇노릇 익었을 때 뒤집은 뒤 풀어둔 계란물을 뿌려 지단처럼 만드는 게 편하기도 하고 계란이 골고루 퍼져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콩나물 무침은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콩나물을 부어 줄기가 살짝 투명해질 때까지? 대략 1분 30초간 데쳐주었다. 데친 콩나물은 찬물에 넣어 씻어주고 다진 파, 다진 마늘, 홍게 간장 1숟가락, 참기름 1 숟가락, 참깨를 넣고 무쳐주면 끝이다. 소금을 넣어 색을 예쁘게 만들어도 좋지만 홍게 간장으로 감칠맛을 내보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그리고 왠지 모르게 소금보다 건강할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나물 무칠 때 간장을 주로 사용하게 된다 :D 

오늘의 식탁 기록 끝.